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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의미를 되묻다…문화역서울284서 '영웅본색'展



우리 주변의 '영웅'은 어떤 모습일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미술 전시가 마련됐다.


과거 서울역사로 쓰이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역서울284가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여는 '페스티벌284:영웅본색' 전시다.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 삶'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7개국 24팀의 작가들의 회화·설치·영상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전시를 기획한 신수진 예술감독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연봉을 이야기한다"며 "이들에게 꿈이라는 불씨를 살리고자 우리 가까이에 있는 영웅을 찾아 제시하려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는 '영웅의 필요조건'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과연 영웅이란 어떠한 존재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려보고자 한 것이다.


권오상 작가는 건물 1층 로비에 설치한 환조 작품을 통해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찬호, 김혜자 같은 유명인과 일반인의 환조를 뒤섞어 놓음으로써 영웅의 조건이나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수앙 작가 외 5인으로 이뤄진 모조기념사업회의 작업은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 삶'이라는 전시 주제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최 작가는 2009년 선보인 '히어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자신의 아버지 '최평열 과장'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영웅의 의미를 되묻는다.


최 작가는 나신의 아버지상을 가리키며 "꼭 제 아버지가 아닌,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영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사 속 인물 같은 거창한 존재가 아닌 '나만의 영웅'을 조명하기도 한다.


이기일 작가는 영국 밴드 비틀스에 관한 각종 사료를 모아놓았다. 카세트테이프부터 DVD, 각종 신문과 잡지 등 비틀스가 되고 싶었던 사람들의 보고서 같은 이 전시는 비틀스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1960~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이 진화를 이끈 밴드 '히식스'(He6)의 대형 사진을 걸어둠으로써 비틀스 신드롬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됐는지도 보여준다.


2층에 전시된 중국 작가 장웨이'의 '영웅'과 '빅스타', '미지의 여인' 연작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스티브 잡스, 앤젤리나 졸리, 마이클 잭슨, 오드리 헵번, 청룽 등의 해외 유명인 얼굴을 담은 대형 사진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실제 모습과는 약간씩 다르다. 작가가 중국인 300여명의 얼굴에서 일부분씩을 가져와 조합해 유명인의 얼굴과 비슷하게 연출해서다.


장지우 작가는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을 가상의 영웅으로 만든 작품 '지우맨'을 선보인다.


장 작가의 전시 공간은 이부자리에 만화책이 뒤엉킨, 흔한 자취방 모습이다. 그러나 한쪽 벽면에 놓인 책장을 밀어젖히면 비밀의 공간이 나타난다. 평범한 청년작가 장지우가 지구를 지키는 '지우맨'으로 거듭나는 공간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가 곧 영웅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는 실외 공간에서도 이어진다. 바깥 광장에 설치된 건축가 김광수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작가와 일반인 참가자들이 사진을 주고받으며 완성해나가는 작품이다. 참가자가 자신의 영웅 사진을 찍어 보내면 작가가 이를 액자로 제작해 집으로 발송해주고, 참가자는 다시 이 액자를 자신의 생활공간에 놓고 사진을 찍어 다시 작가에게 보내주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파빌리온에는 이렇게 주고받은 사진들이 전시돼 다른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영웅으로 생각하는지를 엿볼 기회도 준다. 사진 속에는 부모님이나 가족, 애완동물, 야식메뉴까지 다양한 영웅이 등장한다.


문화역서울284는 문화공간의 문턱을 낮춰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목표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룹 '놀공'의 '파우스트 되기'가 대표적이다. 괴테가 쓴 고전 '파우스트'를 소재로 한 이 공연은 마치 게임처럼 전개된다. 참가자 100여명은 책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악마의 상점에서 친구를 팔아 욕망을 채워가는 가상의 거래를 하며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여인의 향기', '카사블랑카', '스팅' 등 24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무료 관람.


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


출처 : https://www.yna.co.kr/view/AKR201610191038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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