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꿈의 대화
Dream Believer
2021/03
’외로움이 없단다 우리들의 꿈 속엔 서러움도 없어라 너와 나의 눈빛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 함께 나누자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만의 꿈의 대화를...“
-이범용, 한명훈 <꿈의 대화> 중에서
‘꿈’은 예술 속에서 얽히고 설키며 끝없는 상상과 현실을 인간에게 제시한다. 비현실의 기묘한 세계부터 사람들이 꿈꾸는 삶의 목표까지, 꿈의 스펙트럼은 더없이 광활하며 다채롭다. 예술은 꿈이며, 꿈은 곧 예술이다.
코로나19라는 미지의 역병을 맞이한 2020년, 사람 간 온기를 잃은 단절된 세상 속 ‘꿈’의 의미란 무엇인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한국 동시대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13명과 꿈의 대화를 나눈다. 김홍주, 로와정, 뮌, 심아빈, 왕선정, 이동욱, 임현정, 정연두, 조재영, 최기창, 최은혜, 홍범. 그들의 꿈에 대한 고찰은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으며, 병마의 손아귀 속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말이 아닌 새로운 소통의 방식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작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꿈 이야기와 조용히 마주하며, 잃어버린 온기를 되찾고 따스한 위안과 희망의 꿈을 꿀 수 있길 바란다.
미인터내셔날은 ‘대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였다. 대화는 단순 말의 오고 감이 아닌 상대와 깊이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작가 개개인의 이야기를 흡수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의 공간은 온라인 전시라는 핸디캡을 장점으로 승화시킨다. 흥미로운 꿈의 세계를 여유롭고 풍부하게 경험하며 화면 속을 거니는 우리는 소통의 벽에 가로막힌 것이 아닌 그저 그 방식이 변화했을 뿐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며, 작가의 언어에 끝없이 공감하며 심리적 단절감을 천천히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곧 우리가 바라는 ‘꿈의 대화’이다.
낮과 밤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찾아가는 이번 전시의 핵심은 동선에 맞추어 다양한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소 협소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자연스러운 일상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대화’라는 전시 주제와의 개연성을 견고히 하고자 하였으며, 색감과 구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한 레이아웃으로 작품들이 이질감 없이 관람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가구를 적극 활용하여 현장감을 극대화하고, 마치 가정집과 같은 연출로 아늑하고 안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낮에는 탁 트인 테라스 공간을 전시장으로 이용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정서를 가득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투명한 창을 통해 전달되는 다채로움을 한껏 머금은 빛은 화면 너머 격리 생활로 지친 관람객들의 심신에 잠시나마 잔잔한 싱그러움과 설렘을 선물하길 바란다.
PROJECT INFO
Project title: Dream Breliever
Location: Seoul, Korea
Year: 2021
Design Studio: MEEINTERNATIONAL (www.mee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