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RID
오감도(五感圖) :
한국미술의 다섯 풍경
OGAMDO: 5 Scenes of Korean Art
2022/02
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중략-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중략-
(길을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불가해한 듯 정교한 이상의 <오감도>.
종래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기념비적인 시이다.
이 작품은 문법을 무시하고, 띄어쓰기와 단락 구분을 무시한 채 쓰인 난해한 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시는 고전을 따르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것을 제시한다.
기법이 아닌 시각의 전환을 이루어 독자에게 새로운 감상법을 선보인 것이다.
역설, 아이러니, 일상적인 언어 규범을 무시한 예술 창작은 이단아로 불릴지언정 이전에 없던 것을 세상에 선보이며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들은 보편적 아름다움을 함께 지니고 있기에 퇴보하는 것이 아닌 언제나 일보전진이며 그 속엔 가장 한국적인 예술혼이 담겨있다. 이처럼 한국미술이 걸어온 역사는 언제나 파격적이며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었다.
<오감도:한국미술의 다섯 풍경>은 이러한 한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전시이다.
다섯 가지의 시선으로 한국미술을 바라본 이 전시는 작가 14명의 작품을 통해 전통부터 현재의 일상, 급변하는 도시, 혼재하는 문화, 우리 내부의 심상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성’ 즉 우리의 ‘예술혼’을 드러내어 재정립하고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미인터내셔날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디스플레이를 진행하였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문화교류의 물리적 제약이 도래한 상황 속에서,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오감도>에서는 투어 영상, 작가 인터뷰 등 풍부하고 영양가 있는 콘텐츠들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
PROJECT INFO
Project title: OGAMDO, Exhibition Display
Location: Madrid, Spain
Year: 2022
Design Studio: MEEINTERNATIONAL (www.mee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