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ONGJU
충청북도청
충북산업장려관
Chungbuk Industrial
Promotion Center
2023/05
14년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공간이 충청도민을 위한 열린 문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충북 산업장려관은 충북도청 본관보다 6개월 앞선 1936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도청의 관문이 되는 위치에 자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산업장려관은 2007년 국가지정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후 10여년 간 문서고로 사용되며 서서히 세월 속에 봉인되었다.
충북도청은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도시재생 차원으로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선보였다. 단순 복원이 아닌 현 시대에 발맞춘 개발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유의미한 움직임이다. 1층은 활력이 넘치는 교류의 공간, 녹색 식물과 따스한 햇빛을 가득 머금은 2층은 사색과 공상이 교차하는 쉼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새로운 시작과 다양한 산업의 어우러짐’을 담고자 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하여, 충북 산업의 역사를 담은 콘텐츠 구성과 더불어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설계를 기획하였다.
우선 불가역적 시간의 힘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서까래와 정교한 타일 바닥을 노출해서 복원하였고, 1층 공간에는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소재로 흔히 건축 현장 또는 조선소 선박 건설 현장 등에서 임시 가설물로 설치하는 비계(Scaffloding)를 재해석하여 디자인하였다. 버려진 건축재를 재활용 한 디자인으로서 재생과 탄소중립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비계에는 다양한 색채를 입혀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이는 다양한 산업군의 조화를 의미한다.
충북산업장려관의 1층 중심에 위치한 간이 무대에는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디자인의 카페트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충북의 지리적 위치를 설명하고 개혁의 발상지임을 상징한다는 깊은 가치를 담고 있다. 757개의 호수로 연결된 충청북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원지이다. 충청북도 중심, 물 위에 세워진 도청인 셈이다. 때문에 옹달샘에서 솟아나는 물길이 충청북도 전체로 이어지는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였는데, 충청북도의 역사와 문화적 자원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회화, 오디오 설치, 일러스트레이션 등 공간 맞춤형 작품을 설치하였다. 심아빈, 백두리, 황문정 3인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계단 통로의 벽을 장식하고 있어 마치 작은 미술관과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들은 충청북도의 역사와 문화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지역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들의 작품은 도민들에게 소소한 인사와 안부를 건넨다.
본 프로젝트는 산업장려관이라는 하나의 기능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의 이용 경험을 풍성하게 하고 문화 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획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여 진행되었다. 이 공간이 충청도 내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 복지의 일환으로써 활발히 기능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PROJECT INFO
Project title: Chungbuk Industrial Promotion Center
Location: Cheongju, Korea
Year: 2023
Design Studio: MEEINTERNATIONAL (www.mee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