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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경기도미술관 소장품전 ‘잘 지내나요?’

재난이 일상이 된 현대인에게 ‘위로’란 무엇인지 고찰

노재운·양순열·양아치·콜렉티브 안녕·함양아 등 참여

시 필사, 북토크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 운영

2024년 2월 12일까지

체육관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매트 위, 웅크린 채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이로 정리인지 통제인지 모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주변에는 이 모습을 감독관처럼 지켜보다 의자에 앉아 잠이 드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휴식이자 회복인 잠조차 편히 취할 수 없는 상태이다.


재난 발생 시 임시대피소로 활용되는 체육관을 우리를 지키는 사회적 시스템에 비유한 이 작품은 경기도미술관의 소장품, 함양아 작가의 ‘잠’이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에서 지난 16일 개막한 전시 ‘잘 지내나요?’는 경기도미술관의 15년 소장품들을 수집하면서 ‘위로’와 관련된 작품들을 다시 소환해 우리 모두를 위한 위로의 방식을 고찰한다.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재, 재난은 우리 각자에게 어떠한 의미인지, 그에 따르는 상처, 불안, 두려움, 공포, 외로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섯 작가(팀)의 12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회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시도해온 노재운, 양아치, 함양아(소장작가)의 작품을 통해 시대에 깨어 있고자 하는 예술가의 치열함을 소개한다. 양순열, 콜렉티브 안녕(초청작가)의 작품에서는 예술이 일상의 경험을 포착하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위로의 방식을 살핀다.


양순열은 모성의 확장성을 표현한 회화와 조각을 통해, 우리가 직면해야만 하는 시대의 재난과 인간, 사물, 자연의 영혼이 교감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양순열이 30여 년 동안 진행해온 호모 사피엔스 연작은 여러 인간 군상을 나타낸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인류이다. 그 이름은 슬기로운 사람의 라틴어로 1758년에 칼 폰 린네가 고안했다.


작가는 그녀의 생애를 통해 스쳐간 인연으로부터 경험했던 다양한 내면의 감정을 호모 사피엔스 조각으로 형상화했다고 한다.


조각들은 비슷한 형태로 보이지만 각각이 다채로운 모양과 색감으로 이뤄져 다양한 생명력을 보여 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겼다.

이밖에 양아치 작가의 ‘황금버섯 -미들코리아 연작’과 노재운 작가의 ‘이 세상은 피의 바다’, 콜렉티브 안녕(이안리, 임유영)의 ‘세계가정적필기체사무소’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문학과지성사와 협력한 ‘시(時)를 필사하다’가 전시 기간 중 상시 운영되며, ‘북토크: 시인을 초대하다’, ‘워크숍: 향기로 위로하다’가 예정돼 있다.


내달 1일부터 전시 종료일인 2023년 2월 12일까지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현정 학예사는 “이 전시는 과연 진정한 위로는 존재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러면서도 재난이 일상이 돼버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새로운 ‘위로’의 방식을 함께 생각하도록 제안하며, ‘잘 지내나요?’라는 인사로 안부를 묻는다”고 전했다.


경기신문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출처 : https://www.kgnews.co.kr/mobile/article.html?no=74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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